ZONE1 호남의 영웅들이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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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도병의 수기 


나같은 어린 학생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제대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자칫 부모형제가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르게 될 가까운 미래를 기다리며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뭐랄까, 어떤 의분 같은 것이 솟아났습니다.

학교에 가도 아이들끼리 맨날 인민군의 진격 소식을 말하며 의분에 떨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해 펜 대신 총을 들고 싸울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작 열여섯 되는 나이에 말입니다.


화개전투에 참전한 학도병 임종철의 회고록『학도병은 살아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