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영웅들을 기억하다
Remembering the Heroes of Honam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2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 하고 부르며 어머니 품에 털썩 안기고 싶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놈들이 다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따가 또 ...